무릎 인공관절 수술 직후 3일, "무통 주사 버튼 아끼지 마세요" (마취, 통증, 첫걸음마)

"엄마, 아프면 참지 말고 이 버튼 누르라니까?"
"아니야, 이거 자꾸 누르면 몸에 안 좋을까 봐..."


수술실 문이 열리고 병실로 돌아온 첫날 밤, 많은 어르신들이 진통제 버튼(무통 주사)을 누르는 것을 주저하십니다. 약에 내성이 생길까 봐, 혹은 아끼면 나중에 더 좋을까 봐 꾹 참으시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절대 참으시면 안 됩니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이제부터는 '통증과의 싸움'이자 '회복을 위한 시간'입니다. 수술실에서 나온 직후부터 퇴원 전까지, 가장 힘들다는 마의 3일(72시간)을 현명하게 보내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무릎 인공관절 수술 직후


수술 직후 우리 몸은 비상사태입니다. 마취 기운은 남아있고 무릎은 묵직하죠. 당황하지 않으려면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지 미리 알고 있어야 합니다.

1. 수술실 나오자마자 겪는 3가지 현상

병실로 돌아왔을 때 환자가 덜덜 떨거나 호흡이 힘들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니 보호자분들은 놀라지 마세요.

🥶 극심한 오한 (추위)

마취 가스와 수술실의 낮은 온도 때문에 체온이 떨어져 환자가 심하게 떨 수 있습니다. 이때는 전기장판보다는 이불을 여러 겹 덮어 체온을 서서히 올리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1~2시간 내로 진정됩니다.

💧 목마름과 금식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입니다. 마취 가스를 배출해야 하기 때문에 폐가 쪼그라들지 않도록 심호흡을 계속해야 하는데, 목은 타들어갑니다. 병원 지침에 따라 물을 마실 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 있으니, 거즈에 물을 묻혀 입술을 축여주시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 하반신 마비 느낌

척추 마취(하반신 마취)를 한 경우, 수술이 끝나도 몇 시간 동안은 다리에 감각이 없고 움직여지지 않습니다. 마취가 덜 깬 것이니 억지로 움직이려 하지 말고 안정을 취하세요.

2. 무통 주사(PCA), '버튼'의 오해와 진실

수액 줄 옆에 달려 있는 작은 통과 버튼, 이것이 바로 자가 통증 조절 장치(PCA)입니다. 환자 스스로 통증을 조절할 수 있는 구세주 같은 존재입니다.

  • 🔘 아프면 즉시 누르세요:
    이 기계는 과다 투여를 방지하는 잠금 장치(Lock-out time)가 설정되어 있습니다. 계속 누른다고 약이 무한정 들어가지 않으니, 통증이 시작될 기미가 보이면 바로 누르세요. 참았다가 누르면 약효가 도는 데 시간이 걸려 더 고생합니다.
  • 🤢 울렁거림/구토 부작용:
    무통 주사의 마약성 진통제 성분 때문에 속이 메스껍거나 어지러울 수 있습니다. 만약 구토감이 심하다면 참지 말고 간호사를 호출하세요. 무통 주사를 잠시 잠그거나, 진토제(구토 억제 주사)를 맞으면 훨씬 편해집니다.

3. 누워만 있으면 큰일 납니다 (혈전 예방)

무릎 운동


수술 후 "아프니까 꼼짝도 안 할 거야"라는 생각은 위험합니다. 인공관절 수술의 가장 무서운 합병증 중 하나가 바로 심부정맥 혈전증(피떡)입니다. 피가 굳어 혈관을 막지 않으려면 누워서라도 움직여야 합니다.

필수 운동 방법
발목 펌프 운동 누운 상태에서 발목을 위(몸 쪽)로 당겼다가 아래로 쭉 펴기를 반복합니다. 종아리 근육을 자극해 피를 심장으로 보냅니다. (하루 수시로 100회 이상)
압박 스타킹 착용 병원에서 제공하는 흰색 의료용 압박 스타킹은 답답해도 꼭 신고 계셔야 합니다. 혈전을 막는 가장 기초적인 방법입니다.
💡 Tip112의 조언: 소변줄 제거 후
수술 후 1~2일 뒤 소변줄을 뺍니다. 이때 4시간 안에 자력으로 소변을 봐야 하는데, 긴장해서 못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는 화장실 물을 틀어 물소리를 듣거나, 따뜻한 물수건을 아랫배에 대면 도움이 됩니다.

수술 후 3일 정도가 지나면 무통 주사도 떼고, 먹는 진통제로 바꿉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보행기(워커)를 잡고 걷는 연습과 기계로 무릎을 꺾는 운동(CPM)이 시작됩니다.

지금 당장은 너무 아프고 힘들게 느껴지시겠지만, 이 시간은 반드시 지나갑니다. 하루하루 다르게 통증이 줄어드는 것을 느끼실 겁니다. 의료진을 믿고, 진통제를 적절히 활용하며 이 시기를 잘 버텨내시길 응원합니다.



⚠️ 주의 및 안내사항
본 글은 수술 후 일반적인 회복 과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환자의 연령, 기저질환, 수술 방법에 따라 회복 속도와 증상은 다를 수 있습니다. 통증이나 부작용이 심할 경우 즉시 담당 간호사나 의사에게 알려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