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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는 120도까지 잘 꺾였는데, 집에 오니까 무릎이 다시 굳는 것 같아요."
퇴원하고 일주일쯤 지나면 많은 분들이 저에게 하소연하는 내용입니다. 병원에서는 전동 침대와 물리치료사 선생님이 도와주지만, 집에 오면 혼자 모든 걸 해결해야 하니 막막할 수밖에 없죠.
수술 후 3개월까지를 '재활의 골든타임'이라고 부릅니다. 이 시기에 얼마나 부지런히 움직이느냐가 평생 무릎의 각도를 결정합니다. 오늘은 병원비 아깝지 않게, 집에서도 완벽하게 재활하는 노하우와 장비 세팅법을 알려드립니다.
퇴원 후 목표는 명확합니다. 무릎 각도 130도 만들기 그리고 다리 근력 키우기입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도구와 방법을 소개합니다.
1. "기계가 필요해" CPM 대여, 선택이 아닌 필수?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무릎을 자동으로 구부렸다 펴주던 기계, 기억나시죠? 그것을 CPM(지속적 수동 운동 장치)이라고 합니다. 퇴원 후에도 무릎 각도가 잘 나오지 않는다면 대여를 고려해 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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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여 비용과 방법:
보통 월 대여료는 15만 원~20만 원 선입니다. 인터넷 검색창에 '무릎 재활 CPM 대여'를 검색하면 업체들이 많이 나옵니다. 지역 보건소에서 무료로 빌려주는 경우도 있으니 거주지 보건소에 먼저 문의해보세요. -
⏱️ 사용 꿀팁:
하루 3번, 30분~1시간씩 꾸준히 합니다. 무조건 각도를 높이는 게 능사가 아닙니다. '뻐근하지만 참을 만한 정도'에서 멈추고 시간을 늘리는 것이 안전합니다.
2. 돈 안 드는 '맨몸 홈트' 루틴 3가지
기계도 좋지만, 결국 내 근육 힘으로 걷기 위해서는 본인의 의지가 담긴 운동이 필요합니다. TV 보면서 수시로 따라 하세요.
① 방바닥 발 뒤꿈치 끌기 (각도 운동)
다리를 쭉 펴고 앉아서 수건을 발바닥에 겁니다. 양손으로 수건을 잡아당기며 발뒤꿈치를 엉덩이 쪽으로 최대한 끌어당깁니다. 무릎이 굽혀진 상태에서 10초 유지! 이것이 각도를 만드는 핵심입니다.
② 허벅지 힘주기 (근력 운동)
무릎 뒤 오금 부위에 수건을 돌돌 말아 끼웁니다. 허벅지에 힘을 꽉 주면서 수건을 바닥으로 누른다는 느낌으로 무릎을 폅니다. 10초간 힘을 주고 뺍니다. 허벅지 앞쪽 근육(대퇴사두근)이 단단해져야 걸을 때 무릎이 꺾이지 않습니다.
③ 실내 자전거 타기 (유산소)
어느 정도 각도(100도 이상)가 나온다면 실내 자전거가 최고입니다. 단, 안장을 평소보다 높게 설정해서 무릎이 과도하게 굽혀지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페달을 뒤로 굴리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도 요령입니다.
재활 운동 후 무릎이 화끈거리고 붓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때 냉찜질(아이스팩)을 15분 정도 해주면 통증과 부기를 잡는 데 탁월합니다.
(다회용 젤 아이스팩을 냉동실에 2~3개 쟁여두세요!)
3. 집안 환경 바꾸기 (낙상은 치명타)
인공관절 수술 후 넘어지면 뼈가 으스러지는 대형 사고로 이어집니다. 퇴원 전 보호자분들은 집안을 점검해 주세요.
- 바닥의 적, 러그와 발매트 치우기: 발에 걸려 넘어지기 딱 좋습니다. 미끄러운 양말 대신 미끄럼 방지 양말을 신으세요.
- 침대와 의자 생활: 바닥에 앉았다 일어나는 것은 인공관절에 최악입니다. 식탁 의자와 침대를 사용하시고, 소파가 너무 푹신하고 낮다면 단단한 쿠션을 깔아 높이를 맞춰주세요.
- 화장실 안전바: 변기 옆이나 샤워기 옆에 손잡이를 설치하거나, 미끄럼 방지 매트를 꼭 깔아야 합니다.
재활은 '자신과의 싸움'입니다. "오늘은 아프니까 쉴래"라며 하루 이틀 미루다 보면 무릎은 금세 굳어버립니다.
조금 아프더라도 참고 이겨낸 분들만이 3개월 뒤 꽃놀이를 가고, 등산을 갈 수 있습니다. 가족분들도 옆에서 "할 수 있다"고 많이 응원해 주세요.
👀 재활만큼 중요한 다른 정보들
본 글에서 소개한 운동법은 일반적인 재활 가이드라인입니다. 수술 부위의 상태나 통증의 정도에 따라 운동 강도를 조절해야 하며, 운동 중 극심한 통증이나 이상 징후가 느껴지면 즉시 중단하고 주치의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CPM 사용 여부는 담당 의사의 처방을 따르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