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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칠판 앞에서 역사를 가르치다 교편을 내려놓고, 지금은 안동 하회마을 근처의 낡았지만 기품 잇는 제 고택에서 고즈넉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평생을 숨 가쁘게 달려오다 툇마루에 앉아 차를 마시는 여유를 갖게 되니, 자연스레 건강과 우리땅에서 나는 약초에 눈길이 가더군요.
시중에는 수많은 영양제가 넘쳐나지만, 수백년전 우리 선조들이 직접 효능을 체험하고 기록으로 남긴 전통 약초의 가치는 현대 과학으로도 그 위대함이 계속 증명되고 있습니다.
오늘 제 고택의 서재에서 여러분께 첫 번째느 띄우는 건강 편지의 주인공은 붉은 보석이라고 불리며 진시황이 그토록 찾아 헤맸던 불로초 중 하나인
구기자
입니다.
역사 문헌 속에 담긴 지혜부터 현대인이 반드시 알아야 할 구체적인 효능과 복용법까지 알려드리 도록 하겠습니다.
1. 역사 문헌으로 보는 구기자 : 선인들의 지혜
역사 교사였던 제게 약초를 공부하는 가장 즐거운 방법은 역시 옛 문헌을 들춰보는 것입니다. 구기자는 인삼, 하수오와 함께 3대 명약으로 불릴 만큼 그 대우가 남달랐습니다.
동의보감의 기록
조선 중기 허준이 집필한 동의보감 내경편을 보면 구기자에 대해 이렇게 기록합니다.
'구기자는 성질이 평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 내상으로 몹시 피로하고 숨쉬기 힘든 것을 보하며, 힘줄과 뼈를 튼튼하게 하고 양기를 세게 한다. 정수를 보충해주고 얼굴빛을 젊어지게 하며, 눈을 밝게 하고 진기를 든든하게 한다.'
놀랍지 않나요? 수백년전의 기록이지만, 피로해소, 뼈 건강, 노화 방지, 시력 보호 등 현대인들이 가장 고민하는 건강문제들을 정확히 꿰뚫고 있습니다. 옛 선비들은 글공부로 인해 침침해진 눈을 밝히고, 오랜 좌식 생활로 약해진 기력을 보충하기 위해 구기자차를 물처럼 마셨다고 합니다.
2. 현대 과학이 증명한 구기자의 3가지 핵심 효능
과거의 지혜가 현대 과학을 만나면 확신이 됩니다. 우리가 흔히 챙겨먹는 비타민이나 오메가3 못지않게, 구기자에는 놀라운 유효 성분들이 꽉 차 있습니다.
- 간 기능 개선 및 지방간 예방 - 잦은 회식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의 간은 늘 지쳐있습니다. 구기자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바로 베타인이라는 아미노산입니다. 베타인은 간에 지방이 축적되는 것을 막아주고, 손상된 간세포의 재생을 촉진합니다. 인진쑥이나 미나리 등 간에 좋다는 여러 식물이 있지만, 구기자의 베타인 함유량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압도적입니다. 천연 피로회복제라 불러도 손색이 없습니다.
- 침침한 눈 맑게 - 스마트폰과 모니터를 달고 사는 요즘, 안구 건조증과 시력 저하는 현대인의 고질병이죠. 구기자에는 망막을 보호하고 눈의 피로를 덜어주는 지아잔틴과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는 루틴 성분이 풍부합니다. 동의보감에서 '눈을 밝게 한다' 고 했던 기록이 현대에 와서 과학적으로 증명된 셈입니다.
- 강력한 항산화 작용 - 면역력이 떨어지면 감기 부터 각종 염증까지 몸에 탈이 나기 쉽습니다. 오렌지보다 훨씬 많은 비타민c를 함유하고있는 구기자는, 활성 산소를 제거하여 노화를 방지하고 세포의 변이를 막아주는 훌륭한 항산화 식품입니다.
3. 영양소 파괴 없이 구기자 섭취하는 법
아무리 좋은 약초도 먹는 방법을 모르면 말짱 도루묵입니다. 구기자는 열매 자체에 독성이 없지만, 껍질이 질기고 성분이잘 우러나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가장 추천하는 방식은 '차'로 끓여 드시는 것입니다.
- 볶기 : 말린 구기자를 그냥 물에 넣기말고, 기름 없는 마른 프라이팬에 약불로 2분정도 살짝 볶아주세요. 표면의 상처가 생기면서 영양분이 훨씬 잘 우러나고 구수한 맛이 배가 됩니다.
- 오래 끓이기 : 물 2리터에 볶은 구기자를 넣고 센 불에서 끓입니다. 물이 끓기 시작하면 가장 약한 불로 줄여서 최소 1시간이상 은은하게 달여주세요.
- 시너지궁합 : 몸이 찬 분들은 구기자를 끓일 때 대추 3알이나 생강 한 조각으르 같이 넣어보세요. 맛의 풍미가 깊어질 뿐만 아니라, 찬 성질을 중화시켜 주어 위장이 약한 분들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습니다.
4. 섭취 시 주의할 점 (부작용)
구기자는 기본적을 독이 없고 성질이 평이하여 남녀노소 누구나 먹을 수 있는 훌륭한 식품입니다. 하지만 체질에 따라 주의해야 할 부분도 분명히 있습니다.
- 위장이 약한사람 - 구기자는 소화흡수가 더딘 편입니다. 평소 위장 기능이 약해 설사를 잦게 하시는 분들은 처음붙처 진하게 드시지말고, 아주 연하게 우려내어 몸의 반응을 살펴보며 양을 늘려가야 합니다.
- 열이 많은 체질 - 감기에 걸려 열이 나고 있거나, 몸에 염증이 심한 상태일 때는 섭취를 잠시 중단하는것이 좋습니다.
5. 맺음말 - 당부
요즘 현대인들은 피곤할 때마다 습관적으로 차가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찾습니다. 하지만 카페인으로 억지로 뇌를 깨우는 것은 빚을 내어 쓰는 것과 같아, 결국 몸을 더 지치게 만듭니다.
이번 주말에는 커피 대신, 은은한 붉은빛이 감도는 따뜻한 구기자차 한 잔을 우려보시는건 어떨까요? 오랜 역사속 선조들이 몸소 증명해 온 지혜가 여러분의 지친 몸과 마음에 따뜻한 오기를 불어넣어 줄 것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당귀와 황기를 활용하여 집에서 쉽게 기력을 보충하는 전통 비법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평안한 하루 보내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