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이면 쑤시는 무릎, 뼈와 인대를 세우는 우슬과 두충의 지혜

 날이 궃으니 마당을 누비던 두 살배기 포메라니안 녀석도 오늘은 툇마루 한구석에 염전히 엎드려 빗소리만 듣고 있네요.


이렇게 비가 오거나 잔뜩 흐린 날이면, 고택의 옛 나무 기둥들이 삐걱대듯 우리 몸의 뼈마디도 덩달아 쑤시고 시큰거리기 시작합니다. 특히 나이가 들며 연골이 닳고 인대가 약해진 무릎 관절은 날씨의 변화를 가장 먼저 알아채는 기상청과도 같습니다. 교단에 서서 하루 종일 아이들을 가르치던 시절, 저 역시 분필 가루만큼이나 무릎 통증을 달고 살았던 기억이 납니다.


오늘은 진통제로도 쉽게 잡히지 않는 관절통을 다스리고, 무너진 뼈와 인대의 기둥을 튼튼하게 다시 세워주는 자연의 명약, 우슬과 두충에 담긴 선조들의 지혜를 나누어 보겠습니다.


1. 소의 무릎을 닮은 관절의 으뜸 약초, 우슬



약초의 생김새는 종종 그 약초가 어디에 쓰이는지를 말해주는 자연의 암호와 같습니다. 우슬은 줄기의 마디가 소의 무릎처럼 불룩하게 튀어나와 있어 붙여진 이름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옛사람들은 무릎과 허리가 아플 때 가장 먼저 이 우슬 뿌리를 캐어 달여 마셨습니다.


동의보감의 기록



허준은 동의보감에서 우슬에 대해 한습으로 위증이 생겨 무릎을 굽히고 펴지 못하는 것과 남자의 음소증과 늙은이의 요실금을 치료한다. 골수를 보충하고 백발을 막으며, 근육을 튼튼하게한다. 고 기록했습니다.


현대 약리학으로 분석해 보면 우슬 뿌리에는 사포닌과 뼈를 생성하는 조골세포를 돕는 엑디스테론성분이 풍부합니다. 이 성분들은 관절 내 염증을 가라 앉히고 통증을 완화할 뿐만 아니라, 닳아버린 연골의 재생을 돕는 천연 관절 치료제 역할을 톡톡히 해냅니다.


2. 뼈와 근육을 질기게 동여매는 끈, 두충



기둥만 튼튼하다고 해서 집이 무너지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기둥과 기둥 사이를 꽉 잡아주는 밧줄, 즉 인대와 근육이 튼튼해야 관절이 제 기능을 할 수 있습니다. 이 역할을 해주는 것이 바로 두충 나무의 껍질 입니다.


두충 껍질을 손으로 뚝 부러뜨려 보면 아주 신기한 현상ㅇ르 볼 수 있습니다. 껍질이 완전히 끊어지지않고, 하얗고 질긴 실 같은 고무 진액(쿠타페르카)이 거미줄처럼 끈끈하게 늘어납니다. 선조들은 이 끊어지지 않는 끈질긴 실을 보며, 찢어지고 늘어난 인대와 근육을 이어주는 약재로 두충을 사용했습니다. 실제로 두충은 허리와 무릎의 근육을 강화하고 뼈의 골밀도를 높이는 데 탁월한 효능을 지니고 있습니다.


3. 우슬과 두충, 철근과 콘크리트의 시너지


뼈를 튼튼하게 하는 우슬과 인대를 질기게 묶어주는 두충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최고의 궁합니다.


건물을 지을 때 뼈대인 철근만 앙상하게 세우면 흔들리기 쉽고, 시멘트만 부으면 금방 금이 가고 무너집니다. 이 두가지를 함께 끓여 마시면, 우슬이 관절의 염증을 빼내고 연골을 보충하는 동안, 두충이 그 주변이ㅡ 인대와 근육을 꽉 잡아주어 관절 전체를 하나의 단단한 철근 콘크리트처럼 재건해 줍니다.


4. 집에서 달여 마시는 우슬 두충차 비법



관절을 부드럽게 기름칠해줄 우슬 두충차를 집에서 제대로 달이는 방법입니다.


-초두충만들기 : 두충의 그 질긴 하얀 실은 소화가 잘 안되고 약효가 우러나는 것을 방해합니다. 따라서 두충을 그냥 끓이지 마시고, 마름 프라이팬에 약한 불로 살짝 볶거나 소금물에 축여서 볶아 실이 끊어지게 만들어야 합니다. 이를 초두충이라 하며, 이렇게 해야 약효과 물에 100% 우러납니다.


-비율과 끓이기 : 물2리터에 깨끗이 씻은 우슬 뿌리 20g과 볶은 두충 20g을 1:1 비율

-오래 달이기 : 센 불에서 끓이다가 물이 끓어오르면 가장 약한 불로 줄여 1시간에서 1시간30분 정도 푹 달여줍니다.

-쓴맛이 부담스러우시다면 대추와 감초를 조금 곁들여 끓이시면 구수하고 달큼하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



5. 섭취 시 주의할점 (부작용)

- 임산부 섭취 주의 : 우슬은 아래로 향하는 성질이 강해 뭉친 피를 풀고 생리를 통하게 하는 작용이 있습니다. 따라서 임산부나 생리양이 과다한 분들은 자궁 수축의 위험이 있으므로 절대 섭취를 피하셔야합니다.

-소화 불량 : 우슬과 두충 모두 성질이 무거운 약재이므로, 평소 소화기가 약해 설사를 자주 하시는 분들은 연하게 끓여 하루 한두 잔만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6. 맺음말 : 몸의 기둥을 아끼는 시간

우리의 무릎과 허리는 평생 동안 수십 톤의 무게를 견디며 고단한 삶을 지탱해 온 고마운 기둥입니다. 삐걱대고 아파올 때 진통제로 잠시 통증만 덮어버리기보다는, 자연이 내어준 약초의 힘을 빌려 근본적인 뼈대와 인대를 튼튼하게 보수해 주는 것이 진짜 내 몸을 아끼는 방법이 아닐까요?


늘 관절 편안한 하루 보내십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