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있는데 노후가 불안하다면? 2025년 주택연금 가입조건 완벽 정리 (1편)

얼마 전, 은퇴를 2년 앞둔 지인 형님과 술 한잔을 했습니다. 평생을 성실하게 일해서 서울에 번듯한 아파트 한 채는 마련했는데, 막상 퇴직 후 매달 들어올 현금을 계산해 보니 국민연금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한숨을 쉬시더군요.

"집을 팔고 싼 곳으로 이사 가야 하나..." 고민하는 형님께 제가 조용히 '주택연금'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내 집은 비싸서 안 될걸?" 혹은 "아직 나이가 안 되지 않나?"라며 잘못 알고 계신 부분이 많았습니다.

혹시 여러분도 '집 한 채가 전 재산'인 상황이신가요? 그렇다면 오늘 이 글을 끝까지 읽어보세요. 2024~2025년 기준으로 확 바뀐 주택연금 가입 조건, 4060 세대가 가장 많이 헷갈리는 핵심만 콕 집어 정리해 드립니다.


주택연금



📌 이 글에서 알 수 있는 핵심 내용

  • 부부 중 한 명만 55세 넘으면 될까? (나이 조건)
  • 집값이 올랐는데 가입이 될까? (가격 조건)
  • 집이 두 채여도 가능할까? (주택 수 조건)
  • 실제로 살고 있어야만 줄까? (거주 요건)

1. 나이 조건: 부부 중 '한 명'만 55세 이상이면 OK

가장 많이 하시는 오해 중 하나가 "부부 둘 다 55세가 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아닙니다.

주택 소유자 또는 배우자 중 한 분만 만 55세 이상이면 가입이 가능합니다. (근저당권 설정 등기일 기준)

💡 Tip112의 조언:
만약 남편이 58세, 아내가 50세라면 가입이 가능할까요? 가능합니다! 단, 월 수령액(연금액)은 부부 중 나이가 적은 사람(연소자)을 기준으로 계산됩니다. 즉, 더 오래 살 가능성이 높은 아내 나이를 기준으로 계산되므로 월 수령액은 다소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2. 가격 조건: 공시가격 9억? 아니죠, '12억'입니다!

이 부분이 최근 가장 크게 바뀐 내용이자, 많은 분이 주택연금을 다시 보게 된 계기입니다. 과거에는 공시가격 9억 원 이하였지만, 법이 개정되면서 공시가격 12억 원 이하 주택까지 가입이 가능해졌습니다.

  • 기준: 시세가 아닌 '공시가격' 기준
  • 한도: 공시가격 12억 원 (시세로는 대략 17억~20억 원 수준의 아파트도 포함될 수 있음)
  • 다주택자: 보유 주택의 공시가격 합산이 12억 원 이하면 가능

"내 집은 시세가 15억이라 안 되겠네..." 하고 포기하지 마세요. [부동산 공시가격 알리미] 사이트에서 확인해 보면 공시가는 12억 원 아래일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혹시 내 집의 정확한 공시가격을 모르시나요?

지금 바로 확인해 봐야 손해를 안 봅니다. 국토부 공시가격 조회하기 (클릭)

3. 거주 요건: 전세 주고 나가 살면 안 되나요?

주택연금은 기본적으로 '내 집에 살면서' 연금을 받는 제도입니다. 따라서 가입 신청자가 해당 주택에 실제로 거주(주민등록 전입)하고 있어야 합니다.

만약 보증금이 있는 전세나 월세를 주고 본인은 다른 곳에 산다면 가입이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아래의 경우는 예외적으로 허용됩니다.

  • 보증금 없이 주택의 일부만 월세로 주는 경우 (단, 본인도 거주해야 함)
  • 부부 중 한 명이 요양시설에 입소하거나 자녀 봉양을 위해 잠시 집을 비우는 경우 (공사 승인 필요)

4. 1주택자가 아니어도 될까? (다주택자 요건)

"나는 시골에 작은 집이 하나 더 있어서 2주택자인데..." 걱정하지 마세요. 다주택자도 가입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습니다.

  1. 합산 가격 12억 이하: 2주택자라도 공시가격 합이 12억 원 이하라면 가입 가능.
  2. 합산 가격 12억 초과: 2주택 중 한 채를 3년 이내에 처분하겠다고 약정하면, 거주하는 1주택에 대해 가입 가능.

즉, 불필요한 주택을 정리할 계획이 있다면 충분히 연금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 1편을 마치며: 행동하는 자가 노후를 즐긴다

오늘은 주택연금의 가장 기초적인 '자격 요건'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막연히 "안 될 거야"라고 생각했다가, 조건을 따져보고 신청에 성공하여 매달 200~300만 원의 생활비를 확보한 분들을 저는 정말 많이 봤습니다.

자격 요건이 충족되셨나요? 그렇다면 다음 질문은 "그래서 나는 얼마를 받을 수 있을까?"일 것입니다. 다음 2편에서는 [내 집값에 따른 예상 월 수령액표]를 통해 구체적인 금액을 확인해 보겠습니다.

※ 면책 조항 (Disclaimer)
본 포스팅은 작성일(2025년 기준) 현재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자료 및 일반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정부 정책 및 공사의 규정 변경에 따라 세부 가입 조건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정확한 가입 가능 여부와 예상 수령액은 반드시 한국주택금융공사 콜센터(1688-8114) 또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개별 상담을 받으시길 권장합니다. 본 글의 내용을 근거로 한 금융 의사결정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